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재닛 옐런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의 청문회는 양적완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날 아침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옐런은 양적완화를 오래 끌고 가도 문제지만 너무 빨리 끝내도 문제가 있다고 표현했다"며 "지금까지의 입장을 한 번 더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 대한 견해에서는 예전보다 자본충당금이 늘어나서 건전하지만 아직도 대마불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하며 금융안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장기투자재원 마련과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현안 모두에 관심을 갖고 서로 보완적인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기투자재원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신흥경제권의 숙제"라며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영란은행이나 일본은행이 마련한 제도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수익 등의 측면에서 은행의 형편이 과거보다 좋지 않지만 자본 시장의 여건이 나쁘면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의 역할이 커지게 돼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경영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역할은 더 커지는 상황이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