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크의 선구자로 통하는 싱어송라이터 송창식(66), 이장희(66), 최백호(63), 한영애(54)가 합동 콘서트를 연다.
공연기획사 예스컴이엔티에 따르면, 이들은 20,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낭만콘서트 사인사색(四人思色)-송창식, 이장희, 최백호 & 한영애'를 펼친다.
명동 '세시봉'의 일원으로 윤형주(66)와 함께 '트윈폴리오'로 활동하면서 청년문화의 불을 지핀 송창식은 '고래사냥'을 비롯해 '피리부는 사나이' '왜 불러' '가나다라마바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70년대를 풍미하다 홀연 가요계를 떠났던 이장희는 몇년 전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건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등을 부른 70년대의 대표 아이콘이다.
1977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데뷔한 최백호는 1978년 '입영전야', 1979년 '영일만 친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70년대 후반부터 인기 가수대열에 섰다. 1986년 '낭만에 대하여'가 크게 히트하면서 톱가수 반열에 오른 그는 최근 가수 아이유(20)와 함께 듀엣곡 '아이야 나랑 걷자'를 부르기도 했다.
'소리의 마녀'로 통하는 한영애는 그룹 '해바라기'와 '신촌블루스' 등에서 활약했다. '누구없소', '건널수 없는 강'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코뿔소' '조율' 등 비교적 최신곡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 가수가 함께 콘서트를 꾸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1970년 명동의 음악다방을 고스란히 옮겨온다.
CBS라디오 '김광한의 라디오스타'를 진행하는 DJ 겸 팝칼럼리스트 김광한(67)이 무대 위에 마련된 뮤직박스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김광한은 누구보다 4인 가수를 잘 아는 동세대 DJ다.
포크듀오 '시인과 촌장'의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함춘호(52)가 힘을 보탠다. 수많은 가수들의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한 그는 여전히 라이브 클럽에서 매주 5회씩 송창식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예스컴이엔티는 "'청춘의 낭만'과 '낡은 것에 대한 저항'을 노래했던 4명의 싱어송라이터가 모인 이번 무대는 386세대를 전후한 이 땅의 중년들에게 청년시절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