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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이승엽 결승포' 삼성, 볼로냐에 역전승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16 03: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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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아시아시리즈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양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주니오르 오베르토의 높은 변화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조벌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7일 퉁이 라이온즈(대만)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퉁이까지 제압하면 A조 1위로 2라운드에 올라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된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 1.5군으로 팀을 꾸렸다.

4번타자 최형우와 주축투수인 장원삼과 권혁, 윤성환, 밴덴헐크 등이 대회에 불참했다. '차(車)-포(包)-마(馬)'를 모두 빼고 결전에 나섰다. FA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것. 더욱이 페넌트레이스의 험난한 여정과 한국시리즈에서의 혈투로 선수들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로 좌완 백정현을 기용했다. 테이블세터에는 정형식과 박한이를 기용했고, 채태인-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했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백정현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3회부터 노련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한 수 아래의 볼로냐를 상대하면서도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볼로냐 선발 보비 블레빈스의 노련한 투구에 막혀 집중타를 때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는 1-1로 맞선 5회말 적시타를 날려 팀에 리드를 안겼고, 이승엽은 명성에 걸맞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백정현은 2회초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곧바로 클라우디오 리베르지아니에게 우전안타를 얻어 맞았다. 1루주자가 3루까지 뛰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2루로 달리던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비스케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승엽의 안타와 배영섭의 볼넷, 김태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부진한 피칭을 했던 백정현은 3회부터 몸쪽 빠른공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백정현의 호투 속에서 타자들이 힘을 냈다. 삼성은 5회 1사 후 정형식의 볼넷과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만든 후 박한이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2-1로 리드를 잡자 신용운을 투입했다. 신용운은 6회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7회 1사 후 대타 가브리엘 에르미니와 마르코 사바타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후속투수 심창민마저 안드레아 다미코에게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를 가린 것은 이승엽의 아치 한 방이었다. 2사 2루에서 박석민이 타석에 나오자 볼로냐 배터리는 고의4구로 박석민을 내보냈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상대의 오판이었다. 이승엽은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높은 공이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려 결승 아치를 그려냈다.

삼성은 리드를 잡자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안지만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세이브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