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6)가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이영표는 15일 한국-스위스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을 이용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후원사인 하나은행의 도움을 받아 관중들은 3만개의 종이비행기를 날려 이영표의 은퇴를 축하했다. 종이비행기에는 이영표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붉은악마 응원단과 관중은 '아듀! NO.12 이영표'라는 쓰인 대형 통천을 올려 그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로패와 골든슈를 전달했고 최대호 안양시장은 꽃다발을 건넸다. 붉은악마도 기념패와 이영표의 모습이 담긴 기념액자를 선물했다.
깜짝 손님도 방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함께 이끈 주역 설기현(34·인천)과 송종국(34·MBC해설위원)이 이영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동료의 은퇴식을 함께 했다.
이영표는 팬들에게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긴 시간 동안 (나에게)사랑을 주신만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국 축구·K리그 모두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영표는 마지막으로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가수 구자명의 '질주'라는 음악이 흐르는 사이에 그라운드를 돌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운동장을 찾은 팬들은 이영표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영웅의 마지막에 축복을 전했다.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안양초·중·고를 거쳐 건국대를 졸업한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이를 발판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입단했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쳤고 2011년 12월 북미 MLS에 진출했다.
이영표는 지난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월드컵 본선을 세 차례나 경험했고 A매치도 127경기나 소화한 한국을 대표하는 왼쪽 풀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