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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강영식 등 준척급 FA들, 남을까 떠날까?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16 0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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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어느 때보다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전개되고 있다.

원소속 팀과의 우선협상 마감을 하루 앞둔 15일 현재(오후 5시 기준) 잔류를 확정지은 선수는 16명 중 강민호(롯데)와 이병규(LG) 2명 뿐이다. 두 선수의 잔류가 유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협상에 성공한 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근우(SK), 이용규(KIA) 등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물론 준척급들의 계약도 예년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두산은 최준석, 손시헌과의 우선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손시헌은 이날 구단과의 세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섰다. 

롯데 자이언츠의 강영식 붙잡기도 순조롭지 않은 편이다. 롯데는 배재후 단장이 직접 나서 강영식과의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최대어' 강민호와의 계약 체결로 한숨을 돌린 롯데는 집토끼들을 모두 끌어안은 뒤 시장에 나오는 이들을 노리려고 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날 강영식과의 만남에서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져 우선 협상 최종일에 사인을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

다른 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 트윈스는 이병규와의 협상만 타결했을 뿐 권용관, 이대형과는 아직 거리를 두고 있고 한화 이글스 역시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와의 최종 만남을 마지막 날로 미뤘다.

지난해에는 FA 자격을 취득한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원소속 팀 잔류를 선택했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정현욱(LG), 이호준 등 대어급들과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은 이현곤(이상 NC) 등만이 팀을 옮겼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일찌감치 도장을 찍고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가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천명한 가운데 NC 다이노스가 큰 손으로 합류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선수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을 업고 금전적인 여유를 점한 상태다. 올해 신생팀 NC에도 밀리는 수모를 당한만큼 시장에 선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자금 동원력에서 뒤질 것 없는 NC는 내부 출혈이 없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NC는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보상선수 없이 영입 선수 연봉의 300%만 주면 된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이 가능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