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5·볼턴)이 스위스전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청용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스위스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게 오늘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0-2 패배를 당했던 홍명보호는 7년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 멋지게 설욕했다. 이로써 스위스와의 상대전적은 1승1패가 됐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7000여명의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이청용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스위스전 설욕에 대한 팬들의 바람이 컸다"며 "우리도 그 기를 받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늘 경기가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한국(56위)이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이날 평가전은 배움의 의미가 컸다.
이청용은 "주전 선수가 1~2명 빠진 상태이고 한국에도 어제 도착했기 때문에 스위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스위스는 분명한 강한 상대다. 스위스와 같은 팀을 상대로 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오늘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후반 42분 이근호(28·상주)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1-2 패) 이후 3년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이청용은 "주장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다. 잠시 주장 역할을 맡은 것인 만큼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며 "대표팀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골을 넣었는데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청용은 "본선에서 특별히 피하고 싶은 상대는 없다. 어느 상대와 붙어도 자신이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들은 모두 강팀인 만큼 상대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