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를 격파한 홍명보호가 이번에는 러시아와 맞붙는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를 위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러시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F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7승1무2패(승점 22)로 포르투갈(승점 21)을 따돌렸다.
FIFA랭킹은 19위로 한국(56위)보다 37계단 위에 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원정 경기의 필요성을 절감, 상대를 물색하던 중에 성사됐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한국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청용(볼턴)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먼저 실점을 하고도 내리 2골을 넣는 뒷심을 발휘했다.
앞서 UAE에 입성한 러시아는 같은 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선수단을 자국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해외파는 없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5골을 넣은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제니트)를 비롯해 알렉산데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로만 쉬로코프(제니트)·이고르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드리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 모스크바)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스위스전 승리로 분위기가 잔뜩 올랐다. 무엇보다 애를 먹었던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의 활용법을 찾아내 고무적이다.
김신욱의 높이만 고집하다가 전방 고립·체력 저하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던 과거와 달리 그의 발을 활용한 작전을 펼쳐 효과를 봤다.
김신욱은 스위스전에서 간간이 감각적인 힐패스를 선보이며 손흥민(레버쿠젠)·이근호(상주) 등과 조화를 이뤘다. 활발한 자리바꾸기와 압박 등도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꾀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에 "김신욱 활용법이 적중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러시아는 올해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고 있다.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