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창원 LG의 연승행진을 저지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의 맹활약을 앞세워 71-67로 승리했다.
2연패에 빠졌던 KT는 LG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9승째(6패)를 수확하고 3위 LG와의 승차를 반경차로 좁혔다. 올 시즌 첫 LG전에서 85-109로 패배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클라크는 이날 33점 1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부인 출산으로 빠진 앤서리 리처드슨의 공백까지 말끔하게 메웠다. 조성민은 3점슛 2개를 포함 20점을 몰아치며 힘을 보탰다.
KT를 잡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LG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자멸했다. 이날 LG는 KT(8개)보다 무려 7개나 많은 15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날 11분여를 뛴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와 포인트 가드 김시래는 각각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땅을 쳤다.
연승행진을 4경기에서 멈춘 LG는 시즌 5패째(9승)를 떠안았다. 3위는 지켰지만 4위 KT에 반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11-17로 뒤지던 LG는 2쿼터부터 힘을 냈다. LG는 제퍼슨이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면서 역전의 선봉에 섰고 유병훈(5점)과 크리스 메시(4점), 김종규(4점)도 거들면서 30-27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제퍼슨과 기승호, 김시래라 침착하게 점수를 올린 LG는 3쿼터 종료 7분15초전에 자유투를 얻은 김종규가 2개를 모두 성공, 40-31로 앞서 손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3쿼터 종료 5분35초전에 터진 조성민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클라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연속 7득점, 신인 이재도가 4점을 더하면서 3쿼터 종료 37초전 49-48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클라크와 조성민의 꾸준한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간 KT는 종료 1분33초전 LG 문태종에게 득점을 허용, 1점차(64-65)로 쫓겼지만 종료 20초전에 터진 클라크의 원핸드 덩크슛으로 67-64로 다시 달아났다.
KT는 경기 종료 7초전 LG의 파울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은 클라크가 2점을 추가, 69-64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LG는 종료 3초전 김시래가 3점슛을 터뜨리면서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KT는 종료직전에 자유투를 얻은 조성민이 2개를 모두 성공, 승리를 지켰다.
고양 오리온스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71-60으로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김동욱(14점), 랜스 골번(14점), 전태풍(14점), 최진수(13점)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내달린 오리온스는 시즌 6승째(8패)를 수확하고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위는 7위에서 공동 6위로 올랐다.
KCC는 1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경기를 답답하게 풀었다.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와 장민국이 각각 4점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4연패에 빠진 KCC는 시즌 7패째(7승)를 떠안아 5할 승률에 턱걸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