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내야수 최대어인 정근우(31)가 원 소속구단 SK 와이번스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오후 7시 정근우와 또다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SK는 구단 FA 최고액인 4년간 총 70억원을 제시했으나 정근우는 그 이상을 보고 있었다. 정근우는 4년간 80억원을 요구했고, 결국 SK와 정근우는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SK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올 시즌까지 SK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정근우는 9시즌 동안 SK 내야를 지키며 타율 0.301에 59홈런 377타점 269도루 565득점을 기록하며 SK '내야의 핵'으로 활약해왔다.
정근우는 안정적인 수비 뿐 아니라 주루 센스, 심심찮게 터지는 장타까지 갖춰 올 겨울 FA 시장의 내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활약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한국 최고의 2루수로 손꼽혀왔다.
SK는 여기에 프랜차이즈라는 상징까지 가진 정근우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4년 50억원을 기준으로 잡은 SK는 협상을 통해 금액을 끌어올렸으나 결국 정근우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지난 11일 첫 만남을 가진 정근우는 13일 2차 면담에서 서로가 원하는 금액차를 확인했다. 15일 오후 늦게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SK와 정근우는 원 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다시 만났으나 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근우는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런 때가 자주 오지는 않지 않나"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정근우는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시장에 나오는 것을 택했다.
SK는 "정근우가 팀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해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지출은 차후 선수단 운영에 여러모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불가피하게 협상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온 정근우에게는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돈다발'을 쥐고 있어 한화행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