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를 양대 축으로 집권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K 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며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민주주의 강국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K-컬처'와 'K-민주주의' 등을 사례로 거론하며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는데 이날 보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K이니셔티브'와 관련해 "눈 깜빡하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해 나가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를 고심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K-이니셔티브'를 이룰 핵심 가치로는 그간 강조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어떤 사상,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2기 체제로 '자국 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다"며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한계를 뛰어넘어 신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다.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인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으로 결정됐다.
이 전 대표 측은 메인 슬로건에 대해 "이재명 (예비) 후보가 국민과 함께 나아갈 꿈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 보다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고,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목표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슬로건을 두고는 "이 후보 개인의 경쟁력인 추진력·결단력·유능함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았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K-이니셔티브’를 이끌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세 번째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대 대선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을 거냐, 제자리 찾아서 앞으로 나아갈 거냐가 결정되는 국면 같다"며 "이번이 조금 더 절박해졌고 간절해졌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