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반도체 수출 활황에 올 3분기 상위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가 29분기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모두 1년 전보다 늘었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수출액이 큰 폭 뛰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738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10.6% 증가했고 수출기업 수는 6만6837개로 1.4% 증가했다. 이번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는 통계청이 주기 단축을 예고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분기별 통계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분기 수출액은 중견기업(-4.1%)에서 줄었으나 대기업(16.2%), 중소기업(5.6%)에서 증가했다.
특히 전기전자(21.3%), 석유화학(7.2%), 운송장비(4.7%) 등 광제조업(12.9%)에서 증가했다. 이와 반면 도매업을 중심으로 도소매업(-0.6%)이 감소했고 건설업 등 기타 산업(-1.9%)에서도 줄었다.
재화성질별로는 소비재(-3.1%), 원자재(-1.2%)에서 감소한 반면 자본재(22.0%)에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37.4%)와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67.6%)는 각각 3.2%포인트(p), 2.3%p 증가했다.
무역집중도는 수출입 기업 중 상위 기업이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2017년 2분기 67.7%를 기록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자동차, 화학물질 등에서 줄었지만 전자통신,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역집중도는 상위 10대, 100대 기업 등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라며 "반도체를 전기전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반도체 수출 활황으로 수출 비중이 높아지니까 집중도가 커진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역유형별로는 단방향(38.9%), 양방향(9.0%) 및 교역국가 수 10∼19개국(11.5%), 20개국 이상(15.2%)에서 증가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수입액은 수입액은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늘어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수입기업 수는 15만1981개로 같은 기간 3.8% 증가했다.
수입액은 중소기업(-1.3%)에서 줄었으나 대기업(7.1%), 중견기업(10.4%)에서 증가했으며 광제조업(6.4%), 도소매업(3.9%), 기타 산업(11.1%)에서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소비재(1.2%), 원자재(2.8%), 자본재(12.9%)에서 각각 증가했으며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30.0%) 및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56.9%)는 각각 0.8%p, 0.7%p 증가했다.
교역유형별로는 단방향(6.2%), 양방향(6.2%) 및 교역국가 수 1∼9국(2.7%), 20국 이상(13.6%)에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