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항암신약연구 박차…'국가신약개발과제' 선정

  • 등록 2024.12.13 1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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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 억제해 암세포 성장 막아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제약기업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항암 신약 연구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항암제 후보 물질 'DWP216'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4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2년간 비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며, TEAD1을 타깃으로 한 고효능 항암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DWP216은 종양 억제 유전자 'NF2' 변이 암종을 겨냥해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 'TEAD'의 저해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NF2 유전자가 세포 성장과 관련된 신호를 조절해 암 발생을 억제하지만, NF2에 변이가 생기면 TEAD가 암 관련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게 된다.

DWP216은 이 과정 중 TEAD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을 차단한다. TEAD 단백질은 총 4가지 유형(TEAD1~TEAD4)으로 구성돼 있으나,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이로 인해 특정 유형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DWP216은 모든 유형의 TEAD를 억제하는 기존 억제제와 달리, TEAD1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신장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NF2 변이로 발생하는 중피종과 뇌종양, 기존 항암제의 효과가 제한적인 비소세포폐암 및 췌장암 등 암종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피종은 흉막(가슴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희귀암으로, NF2 변이 환자가 약 40%를 차지한다. 뇌종양의 일종인 뇌수막종과 신경초종의 경우에도 NF2 변이 환자가 약 50%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6년까지 DWP216의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했다. 보다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경구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웅제약의 첫 자체 개발 항암 신약"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자가면역 및 섬유증 분야의 신약 개발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fdai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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