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거래시간 30분 연장..거래대금 증가효과 미미

이번 달부터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당초 기대했던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규 거래시간이 연장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4조4399억원)와 코스닥(3조7286억원)을 합쳐 8조1686억원이다.

이는 거래시간 30분 연장 시행 전인 7월 한달 동안의 하루평균 거래대금 8조1410억원(코스피·4조1229억원, 코스닥·4조181억원)에 비해 0.3%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7.6% 늘어났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7.2%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연중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며 2050선(19일 종가 2056.24)을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도 박스권 상단에서 움직이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30분 연장효과로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가 늘어나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해외 증시와의 시차를 줄여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이 쉬워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상황에서 당초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다만 8월 초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개인투자자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는 시간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경기나 기업 기초체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효과는 없고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업무강도만 세진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거래시간 30분 연장의 장기적인 효과가 전혀 없다"며 "결국 증권노동자의 근로여건 악화만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다. 오전9시~오후3시였던 주식 매매거래 시간이 오전 9시~오후3시30분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점심 휴장을 폐지하면서 5시간에서 6시간으로 바뀐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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