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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정몽규 단장 "선수들 열정과 투혼으로 종합 8위 달성"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폐막식을 남겨둔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 10개에는 못미쳤지만 종합 순위 10위이내 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특정 종목에 메달이 집중됐고, 투기 종목의 부진과 구기, 기초 종목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많은 숙제를 남겼다.

정몽규 선수단장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 이내)을 달성하진 못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있었기에 금메달 9개와 종합 8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미대륙 최초로 열린 이번 올림픽은 개막전부터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위험, 여기에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더욱이 한국과의 거리도 역대 어느 대회보다 멀고 시차도 정반대여서 선수들이 리우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선수단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잇따라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0위이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이번에는 두 자릿수 금메달에 실패했다.

정 단장은 "대회 시작 전 기대했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며 "일부 선수에 의존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여전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영국과 일본이 약진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과학적인 훈련 및 새로운 전략 도입, 우리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 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영국은 이번에는 1~3위를 다투던 중국과 러시아를 따돌리고 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가 유력하다.

일본은 금메달 12개를 수확한 것은 물론 육상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정 단장은 "이번 올림픽이 체육계에 경고도 됐고, 희망의 메시지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 때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에 21개의 메달을 땄는데 다음에는 30개 이상을 따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값진 성과도 있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양궁 전관왕 및 사격 50m 권총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태권도 대표팀은 출전 선수 5명 전원이 메달(금 2, 동3)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도 한국 선수의 차지였다. 유럽이 독식한 펜싱에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가져왔다.

여기에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며 스포츠 외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워 나간다면 4년 뒤 도쿄에서 리우 올림픽 이상의 성과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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