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서울 '회현2시민아파트'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2시민아파트'가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중구 회현동1가 147-23번지에 있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오는 2020년까지 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남산자락에 자리해 역사문화 공간과 남산의 과거·미래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단지 주변에는 한양도성과 일신교회, 정화예술대학, 지구촌 미술교육 박물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이 있다. 서울역고가 7017과 예장자락 재생사업 등도 계획돼 있다.

서울시는 "이런 주변여건을 활용해 문화예술 활동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 하겠다"며 "문화예술인의 주거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남산 창작공간의 허브역할이 되도록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예술인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발표할 수 있도록 '셰어오피스'를 조성한다. 예술지원사업과 일자리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자료실, 가변형 작품발표공간, 커뮤니티 공간, 세미나 시설 등도 갖출 예정이다. 또한 남산 회현자락의 흐름을 잇는 열린 문화공간으로도 꾸민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활용방안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계획이다.이를 구체화할 용역도 연내에 발주할 예정이다.

시민아파트는 지난 1969년~71년 건립됐다. 서울시는 지난 1997년부터 정리계획을 수립해 시민아파트 32개지구 433개동 1만7050가구를 매입 철거했다. 철거부지는 공원과 주민복지센터 등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회현아파트의 마지막 아파트로, 이번 사업은 정리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1개동 352세대 규모로 지난 2004년11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등급 D를 받았다. 서울시가 소유한 부지면적 3964㎡에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7932㎡규모로 지난 1970년 5월28일 준공됐다.

지난 2006년 보상계획 공고에 따라 주민 동의 방식으로 정리사업이 추진됐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250세대의 보상·이주를 완료하고 지금은 102세대가 남아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주민설명회와 태스크포스(TF)팀 전략회의 등을 거쳤으나 건물보상가와 특별공급 분양가 관련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리사업에 오랜시간이 지체됐다.

이에 서울시는 거주자 안전을 고려하는 한편 이주를 원치 않는 세대를 위한 절충안으로 리모델링(구조보강 포함)을 추진한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입주자들은 서울시와 협의해 특별분양권과 함께 보상받거나, 계속 거주를 원하는 경우 아파트 구조안전보강과 리모델링을 시와 입주자 공동부담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세입자를 위해 공공 임대주택 특별공급이나 주거이전비 중 하나를 제공한다. 이사비와 임대료 이자 등 주거안정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미(未)이주 거주자와 상생하고 동행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며 "남산회현자락의 대표적인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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