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진해운 노사, 인력 구조조정 협의 시작

사실상 청산수순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노사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 그간 미국, 중국 등 해외 지점에서 일부 인력조정은 있었지만 본사 차원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열고 육상노조와 인력조정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설립됐으며 한진해운 본사 및 해외 지점에 파견된 육상 근로자들로 구성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진해운 육상 근로자 숫자는 약 700여명이다.

노사 모두 인력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최대한 빨리 인력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경영정상화에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현재 추진 중인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등이 마무리된 다음 인력조정의 규모 등을 정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법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오는 28일까지 제출받는다. 본입찰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협의는 사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행법상 기업이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과 해고 회피 노력 등을 입증하고 50일 전 근로자 대표에게 이를 사전 통보해야한다.

한편 한진해운 해상노조 또한 이번 주 중 서울 본사를 찾아 사측에 인력조정과 관련한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로 애초 오는 19일과 20일 열기로 했던 '한진해운 살리기 희망버스 행사'도 취소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지점을 중심으로 현지직원들을 정리하고 있다. 미주법인은 180명을 정리해고했고, 중국법인은 전체 600명중 30%가 회사를 떠났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