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CC 고공성장에 '괌하면 대한항공, 사이판하면 아시아나항공'도 옛말

대형항공사간 영역침범도 시작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독점 노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대형항공사 간의 암묵적인 규칙마저 깨지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괌·사이판 등 대형항공사들의 독점 성역으로 여겨지던 인기 휴양지에 대한 LCC들의 노선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괌은 애초 대한항공이 지난 2003년부터 8년간 독점해온 노선이다. 2010년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를 시작으로 2012년 제주항공, 2015년 티웨이항공이 연이어 인천-괌 노선을 개설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운영하던 사이판 노선의 경우도 지난 2014년 제주항공이 뛰어들면서 독점 구도가 깨졌다. 올 들어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인천-사이판 노선을 새로 개설했고 티웨이항공도 오는 23일 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괌하면 대한항공, 사이판하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말까지 있었지만 LCC들이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구도가 깨지게 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때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들이지만 가격 문턱이 낮아지며 최근에는 가족 단위나 젊은 층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사별 국제선 수송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4.1%에 달했던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수송분담률은 지난 10월 말 기준 44.3%까지 떨어졌다. 반면 LCC는 2.3%에서 21.0%로 급격히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항공사간의 영역침범도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이 1997년부터 19년간 독점해오던 인천-델리 노선을 주 5회(화·목·금·토·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델리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최근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확장하며 맞불을 놨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IBM, 제너럴일렉트릭(GE),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곳으로 수요가 꾸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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