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기 침체 불구, 서울·부산은 역대급 물량 쏟아져

올해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는 오히려 역대급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경기는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서울과 부산의 경우 전년 대비 50~80% 정도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은 지난해 3만6979가구 대비 51.8% 많은 5만6137가구(조합원분 포함)가 공급될 전망이다.

부산 역시 올해 4만1834가구(조합원분 포함)로 지난해 2만2276가구 대비 87.8% 증가한 물량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서울과 부산은 분양 예정 물량이 늘었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대부분의 지역이 올해 공급량을 대폭 줄였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주택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전국에 분양 물량이 대거 풀려 공급 과잉 시그널이 나오고 있고, 11.3 대책 이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분양할 민간 아파트는 33만7363가구로 지난해 공급된 40만7324가구 보다 17% 줄어들었다.

부동산 114도 올해 서울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을 5만8194가구, 부산 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을 3만7132가구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서울의 분양 물량은 2001년 6만2814가구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부산의 경우도 2002년 4만3718가구 이후 15년 만에 최대 물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5년 간 연도별 분양 물량 추이를 살펴봐도 올해 서울과 부산의 분양 물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2012년 2만1668가구, 2013년 3만9208가구, 2014년 2만9967가구, 2015년 4만4167가구 지난해 3만8835가구, 올해 5만8194가구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서울과 부산의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사업성과 접근성이 높은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건설사들과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늘어나고 청약자격 등이 강화되더라도 올해 분양 시장을 뜨겁게 달 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정비사업의 경우 조합원분의 물량이 있기 때문에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적다"면서 "수요자들도 재건축 단지의 경우 주변 배후 시설과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생활의 편리성이 높아 청약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아파트 재건축 분양물량은 4만5767가구로 지난해 대비 8.4% 늘어나고 재개발 물량은 7만5561가구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올해로 끝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물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강남의 경우는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어느 정도 사업성이 보장된 지역이다보니 건설사들 역시 분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는 개포동의 개포시영(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개포주공 8단지를 비롯해 청담동 청담삼익(롯데캐슬), 잠원동 신반포6차, 상일동 고덕주공3·5단지 등이 분양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온천2·3구역, 연산3·6구역, 연지1-2구역, 서대신6구역 등 재개발구역에서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은 조합원 물량보다 일반 분양 물량이 더 많은 단지도 있어 청약 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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