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60세 이상 '고령층 빚' 적신호…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 45%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부채의 질적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정책실장이 발표한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은 증가한다.

30대와 40대, 50대의 만기일시상환 대출비중은 각각 33.4%, 30.6%, 37.5%로 모두 30%대에 머문다.

하지만 60대에는 이 비중이 42.0%로 오르고 70대 이상이 되면 절반에 가까운 48.7%까지 급증한다.

제1금융권에 비해 이자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비중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30대와 40대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비중은 18.6%와 24.3%에 그치지만 60대와 70대는 30.7%, 30.4%로 껑충 뛴다.

만기일시상환은 약속한 시점에 빚을 한 번에 갚는 대출 방식이다.

원리금을 나눠갚는 분할상환 방식에 비해 매달 내는 금액은 적지만 이자 총액이 훨씬 많고 계획에 따라 자금을 운영하지 않으면 자칫 만기일에 대출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사회 생활이 한창이던 시기에 대출을 받아 주택 등을 구입하기 마련인데 일단 은퇴를 하고나면 매달 갚아야 할 이자부터가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가 발생하면 이자와 원리금 상환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진다.

결국 만기일시상환과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비중이 동시에 높은 고령층의 경우 중장년층에 비해 대출의 질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송 정책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실물자산 비중은 84.5%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의 같은 연령대의 실물자산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에서는 고령층일수록 주택가격 하락에 취약하고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고령층의 주택연금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비중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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