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체포된 리정철, 北공작원 운전 등 잡무 담당…사건 당시 공항에 없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이 이번 사건에서 범행 연루자들이 숙박할 호텔을 알아보고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등 잡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당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북한 공작원 남성 4명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들 4명은 이미 평양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는 현지 언론인 동방일보를 인용해 리씨가 13일 범행 당시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리씨는 모든 범행 연루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머물 동안 숙박할 호텔 및 차 등을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리씨는 1년여 전부터 가족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내 아파트에 입주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레이시아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취업 비자 소지자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건강식품 판매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러나 아사히는 리씨는 해당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식품회사의 한 간부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리씨가 취업비자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 지금까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총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나 그 중 북한 국적 소지자는 리정철이 유일해, 그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리정철 외에 지난 15~16일에 걸쳐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 도안 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25), 그리고 시티 아이샤의 남자친구인 말레이시아인 무함마드 파리드 잘랄루딘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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