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금리 인상에도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 이어져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준이 추가로 연내 2~3회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반대로 움직이면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줄어든다. 이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 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3월들어 21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에서 3조28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14거래일 가운데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다.

지난 20일 848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춤 하는 듯 했지만 21일에는 다시 1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0.1원)보다 6.1원 내린 1114.0원에 출발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통상 1160~1060원선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1060원선을 기점으로 순매도로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1060선까지 하락하기 전까지는 추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외국인 투자자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2012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1100원대 중반 이하에서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고, 1100원대 중반 이상에서 순매도의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원달러 하락 압력이 강한 이유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타난 비둘기적 성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기조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관점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부각과 트럼프 환율 압박 우려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는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견고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 따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보익 연구원도 "한국 증시가 저평가 된 가운데 이익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는 관점에서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는 분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연구원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점점 더 삼성전자에 집중하고 있어 환율요인 이외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경기에 따라 향후 매수강도는 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와 올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조원, 47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2만원으로 제시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