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서 '文 압승'…결선투표 가능성 낮아져

27일 민주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0.2%를 득표하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위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0%, 이재명 성남시장은 19.4% 득표에 그치면서 '대세론'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막판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문 전 대표가 '반문재인' 정서의 본거지로 꼽혔던 호남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이 강고해졌고, 2위권 후보로서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더구나 민주당 1차 선거인단의 지역별 비율을 보면 호남권 27만여명(21%)으로 비중이 매우 높다. 누적득표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안 지사의 텃밭인 충청권 선거인단은 13만여명(10%)으로 문 전 대표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선거인단 21만여명(16%)보다 훨씬 적다. 안 지사가 충청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뒤집을 수 있는 표가 많지 않은 구조다.

이와관련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이 가장 큰 고비였는데 과반 득표를 하면서 사실상 결선투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충청에서도 충남만 안 지사가 박빙 우세고 대전·충북에서는 우리가 앞선다. 영남에서는 60~70%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승을 전망했다.

물론 결선투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위를 차지한 안 지사는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압승을 바라고 있다. 특히 당의 2차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50여만명 중 안 지사 지지성향의 중도·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충청에서는 우리가 앞설 수 있고, 영남의 경우 부산을 제외하고는 문 전 대표 표가 크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결선투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시장은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 시장 측은 광주에서 30%가 넘는 득표로 2위를 차지하면서 '바람'을 일으킬 계획으로 호남에 집중했다. 그러나 20% 미만의 지지율로 안 지사에게 2위를 내주면서 전략이 실패했다.

다만 이 시장은 현역 수도권 지자체장이자 영남(경북 안동) 출신인 점을 감안해 향후 영남권·수도권 투표에서 높은 득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희망을 걸고 있다.

한편 이날 호남권역 순회투표 이후 27~28일 충청권 ARS 투표, 29일에는 충청권 순회투표가 있다. 29일~30일에는 영남권 ARS 투표, 31일에는 영남권 순회투표가 진행된다.

또 오는 31일~내달 2일까지는 수도권·강원·제주 ARS 투표가 열리고, 내달 3일 수도권·강원에서 순회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확정될 경우에는 3일 순회투표에서 즉각 후보를 발표한다. 만약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으면 4월8일 전국대의원 현장투표를 거쳐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