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핵심 쟁점 3가지는 무엇?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의 진통이 상당하다. 채권단과 더블스타, 박삼구 회장 등 세 주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탓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컨소시엄에 대한 허용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채권단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의 진통의 핵심 쟁점은 ▲채권단의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한 고심 ▲컨소시엄 허용 여부 결정 후 법적 다툼 ▲노조의 매각 중단 등으로 압축된다.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 허용 여부 고심

누구보다도 이번 매각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큰 곳은 채권단이다. 박삼구 회장 및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3자 매각을 골자로 한 컨소시엄 허용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의 눈치도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박삼구 회장 측은 과거 맺은 약정서 조항 중 '채권단 사전 동의 없이 우선매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를 사전 동의가 있을 경우 양도할 수 있다고 해석,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요청을 안건으로 부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채권단은 지난 22일 박삼구 회장 측 의견을 수용, 24일까지 답변 시한을 정해놓고 컨소시엄 허용 여부 안건을 정식 부의했다. 하지만 27일로 한 차례 시한을 미뤘다. 그러나 이날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상관없이 양측과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어떤 방향을 선택했을 때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기회비용이 적을 것인가를 두고 저울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당 안건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답변시한을 넘겨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허용 여부 상관없이 법적 다툼 불가피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별개로 어떤 식으로든 법적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 측이 채권단에 대해, 컨소시엄을 허용할 경우 앞서 SPA를 체결한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대해 법적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현재는 높아 보인다.

컨소시엄을 허용하게 되면 더블스타의 소송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애초 채권단 측에서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제3자 양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상태에서 본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컨소시엄 허용이 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 및 금호아시아나 측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미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관한 안건을 부의하지 않은 것과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SPA 체결 직후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의사 타진 시 관련 문서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법적 타툼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컨소시엄 구성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인 문제로 비화시킬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해뒀지만, 현재로는 외부에 쉽게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노조의 반격…채권단 '매각 중단' 요청 

이런 와중에 금호타이어 노조가 반기를 들고 나왔다. 인수 후보자인 더블스타와 박삼구 회장 측 모두를 거부하며 매각 중단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매각을 막아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경영 능력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인수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28일 산업은행을 찾아 매각 작업 중단을 요청키로 했다.

SPA를 체결한 더블스타와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회장 등 현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주체들을 모두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더블스타 측이 인수 후 현재 임직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는 동시 지역인재 추가 채용 계획까지 밝혔지만 노조는 더블스타의 고용보장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며 인수에 극렬 반대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 워크아웃의 장본인이라는 점과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박삼구 회장 측의 인수도 탐탁치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단이 회사가 완벽하게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이 같은 '금호타이어의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산업은행을 직접 찾겠다는 것이다.

반발이 상당한 만큼 채권단 역시 이들의 목소리를 쉽게 외면하기는 쉽지 않아 매각 절차의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적진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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