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난 5년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2배 증가 '전세난 탓'

지난 5년 서울에서 연립·다세대 매매거래는 2배 넘게 증가했으나 임대거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을 피해 매매로 돌아선 수요가, 비싼 아파트 대신 연립·다세대를 매입하면서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연립·다세대 시세 정보 서비스 로빅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래량은 총 11만631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9만6281건보다 20.8% 증가했다.

특히 매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매매거래는 지난 2012년 2만3439건에서 지난해 4만9806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대는 7만2842건에서 6만6509건으로 소폭 줄었다.

이에 2012년 거래량 중 매매와 임대 비율은 각 24.3%, 75.7%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5년 만에 42.8%, 57.2%로 비슷한 수준이 됐다.

매매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 2~3년 전세난 심화와 집값 상승 등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민 주거비 부담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차라리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늘었지만, 서울 집값도 고가에 형성돼 대안으로 신축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서울에 신축 빌라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매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자치구별 거래량은 강서구에서 가장 대폭(2666건) 증가했다. 매매 2484건, 임대는 182건 늘었다. 반면 강북구에서 417건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매매는 762건 늘었지만 임대거래가 1179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립·다세대는 매매는 은평구, 임대는 송파구에서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 기간 은평구에서는 총 1만341건이 거래됐다. 매매와 임대는 각각 6167건, 4174건이다. 거래량 중 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59.6%으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이 밖에 강북구(59.2%), 도봉구(57.7%), 서대문구(55.6%) 순으로 매매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임대거래 비중이 가장 컸던 지역은 송파구다. 지난해 거래량 총 1만2012건 중 임대(8940건)는 74.4%에 달한다. 이밖에 임대거래 비율이 높은 자치구는 중구(71%), 강남구(71%), 서초구(69.6%) 순으로 집계됐다.

신 차장은 "전세난에 지난 2~3년 은평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에 신축빌라 공급이 증가했다"며 "이들 지역의 빌라 수요는 실수요자이다 보니 매매 비중이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3구는 업무지구인만큼 직장인 임대수요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며 "워낙 매매가가 비싸다 보니 매매보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임대거래가 더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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