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韓 우량 종목, 올들어 美대표기업보다 2배 이상 더 뛰었다

올들어 상승률 KTOP30지수 14.63% vs 다우지수 6.31%

글로벌 증시가 호황인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30 종목의 주가가 올 들어 미국의 상위 30 종목보다 2배 이상 더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실적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기록 경신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IT 기업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글로벌 IT 경기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와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다우존스(Dow Jones)사가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하여 시장가격을 평균하여 산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작년 말 1만9762.60에서 지난 5월 말 2만1008.65로 6.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형 다우지수'로 불리는 케이탑(KT0P)30지수는 6559.16에서 7518.68로 14.63% 올랐다.

KTOP30지수는 다우지수를 벤치마크해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반영하고 우리 증시를 대표할 수 있도록 주요 30 종목을 선별해 산출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30종목이 세계 경제규모 1위의 미국 대표 30 종목보다 올해 들어 다섯 달 동안 지수 기준으로 2.32배 더 오른 것이다.

종목의 평균 상승률로 보더라도 한국 상위 30종목의 지난 다섯 달간의 평균 상승률은 16.44%로 미국 상위 30종목의 평균 상승률 5.86%보다 2.81배 더 높다.

한국의 상위 30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삼성전기의 상승률은 62.40%에 달한다. 미국 30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애플' 상승률 31.89%의 두 배에 준하는 것이다.

또 한국은 20% 이상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삼성전기를 비롯해 ▲LG전자(59.90%) ▲삼성SDI(51.80%) ▲이마트(32.80%) ▲카카오(28.30%) ▲SK하이닉스(27.50%) ▲유한양행(25.30%) ▲KB금융(25.20%) ▲삼성전자(24.00%) 등으로 총 9개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애플을 포함해 ▲패스트푸드사 '맥도날드'(23.96%) ▲신용카드사 '비자'(22.06%) ▲항공우주기업 '보잉'(20.52%) 등 4곳에 불과하다.

주가가 뒷걸음질 친 기업을 보면 한국은 ▲기아차(-0.50%) ▲롯데케미칼(-2.30%) ▲셀트리온(-11.00%) 등 3곳에 그쳤다.

이에 반해 미국은 ▲반도체사 '인텔'(-0.44%) ▲종합금융지주회사 '제이피모건체이스'(-4.80%) ▲컴퓨터 전문업체 'IBM'(-8.05%)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10.81%) ▲투자은행 '골드만삭스'(-11.77%) ▲석유업체 '쉐브론'(-12.08%)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12.63%) ▲종합가전사 '제너럴일렉트릭'(-13.35%) 등 8종목에 이른다.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의 호조세가 KTOP30지수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 부각, 실적 개선세, 신정부 기대감, 높은 IT 비중 등으로 코스피가 올 들어 크게 약진한 것이 케이탑30지수에도 반영이 됐다"며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이 비슷하고, 마찬가지로 케이탑30지수와 코스피의 상승률도 비등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IT 기업이 약진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보다 늦게, 신정부가 출범한 5월부터 소비재에 힘이 붙었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IT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IT 기업 호황세에 따라 30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 1~3위 자리를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등이 차지하는 등 IT사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5월 들어서는 신정부 기대감으로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까지 뒤따라 상승에 동참했다"며 "미국은 내수회복 기조에 따라 IT, 소비재, 헬스케어업종의 주가 성적이 좋았고 에너지, 통신, 금융은 부진하다"고 전했다.

올해 KTOP30지수가 크게 뛴 것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다우를 포함한 미국 증시는 2013년부터 이미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코스피는 6년 가까이 박스권에 머무르다가 올 들어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 대표 30 종목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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