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앞둔 동홍천~양양 구간 인제터널에서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1일 오후 국민안전처와 한국도로공사, 인제군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이날 개통하는 동홍천~양양 구간 내 인제터널에서 실전형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백두대간 인제터널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한 구간인 동홍천~양양 구간에 개통하는 터널이다. 11㎞에 달하는 긴 터널로 시속 100㎞로 달려도 터널을 통과하는 데 7분이 소요될 정도다.

  이날 훈련은 양양 방향 터널 내 중간지점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9대가 연쇄추돌해 유해물질이 유출되는 대규모 재난상황을 가정해 실시했다. 인명구조와 대피, 화재 진압, 사고수습, 교통차단 및 우회 등 관계기관별 역할을 직접 시연한다.

  '과열차량 알림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독성가스 감지설비로 사고발생을 인지한 터널관리소가 VMS전광판과 소방대, 인근 경찰서 등에 사고상황을 즉시 전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터널 내 설치된 '물 분무 소화설비'가 작동하면 화재를 초기 진화할 예정이다. 화재로 터널내부 통신이 두절될 수 있지만 국민안전처 통합지휘무선망(TRS)을 활용해 기관 간 유기적으로 연락을 취해 사고를 수습할 계획이다.

  인제터널은 긴 터널인만큼 화재 등의 재난에 대비해 안전시스템을 구비했다.

  엔진과열 등으로 뜨거워진 차량을 터널 진입 전에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차량과열 알림 시스템'을 설치했다.
 
  비상 시 터널 내부에 놓인 레일을 따라 소방관 등이 신속히 화재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비상차량도 마련했다. 유사 시 터널 내부에서 대형차량도 반대방향 터널로 회차할 수 있는 '대형차량 피난대피로'도 조성했다.

  이 밖에 '외부도로와 연결되는 대피통로'와 '비상안전구역', 유류화재에 대비한 '포소화설비', 유독가스 유출에 대비한 '독성가스 감지설비' 등도 갖췄다. 물 분무 소화 설비를 터널 전 구간에 배치해 대형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를 할 수 있게 했다. 터널 관리사무소에는 국내 터널 중 최초로 전용소방대를 배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터널 사고는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위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안전시설 설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