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상반기 '불황형 흑자' 달성할 듯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빅 3 모두 성과 기록···2분기도 기대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는 지난해와는 달리 업체별로 동반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감 공백을 메우고 인력 손실을 막을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는 모두 만족할만한 실적을 기록, 2분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선제적인 경영개선 효과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액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6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나타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587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4분기 이후 17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7840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계가 거둔 실적을 두고 관련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조선업황 불황으로 인해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바닥점을 찍었기 때문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업계가 지난해부터 비용감축 등 자구책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실적을 두고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본격적인 개선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과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빅 3 업체들이 동반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삼성중공업도 매출액이 27%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수주절벽의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등은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추진하거나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조선사도 일감이 떨어져 작업을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업체별로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글로벌 조선업황이 좋아질 때까지 조선·해운업계가 버틸 수 있는 지원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기간동안 "해군, 해경의 함선, 어업지도선 등 공공선박 발주를 늘리고, 해운선사의 신규발주를 지원해 조선 산업의 국내수요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질 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향후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변수는 국제 유가다.

  조선업계의 경우 지난해 국제 유가가 저가 기조를 이어가 심각한 수주 가움을 겪었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일반 선박들에 대한 신규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주가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직 분위기는 좋지만 국제 유가가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달갑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업황이 지난해 매우 좋지 않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업황이 좋아질 때 까지 조선업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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