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2400선 넘을까···증권가 "2분기 기업실적이 좌우할 듯"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A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지수 편입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도 다시 상승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부터 줄줄이 발표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결과가 '2400 돌파'를 목전에 둔 코스피의 향후 행보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뒷받침 된다면, 코스피가 올해 2400을 넘어 2600까지 고점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 9일 2381.69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코스피는 미 금리인상을 앞둔 지난 12일 2357.87까지 떨어졌다. 하루 만에 다시 237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15일 실제로 미 금리인상이 이뤄지며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시 2360선으로 몸을 낮췄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엔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결정, 외국인의 한국물 투자비중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코스피는 다시 2350선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털어내고 하루 만인 22일 2370선을 회복한데 이어 23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2400 고지를 넘어 또 한 차례 턴어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시적 조정 장세를 연출하다 견조한 2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외국인 자금은 물론, 국내 신규 자금이 추가로 유입돼 코스피 시장이 다시 본격적으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2분기 어닝시즌을 진검승부로 보고 있다"며 "1분기 호실적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지난 5월 2300선을 뚫은 이후 약간 횡보하는 모습으로 이제 다시 상승하느냐 조정 받느냐는 7월 2분기 실적이 나오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올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며, 전체 실적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34조8889억원) 대비 19.9% 늘어난 41조83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8%, 2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은 영업이익 컨센서스 보다 3.19%, 지난해 말 내놓은 추정치 보다는 12%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를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려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올 2분기에도 디스플레이, 반도체, IT가전 등 IT관련 업종이 코스피를 추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3조1189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지난 22일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등극한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46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IT 기업들도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되면서 시장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실적추정 상향추세는 지난 1분기 IT업종위주에서 최근 타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미국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글로벌 IT관련주들이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센티멘트가 회복되고 있다"며 "IT의 주도업종으로서의 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방향과 유가 하락 등은 코스피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화될 기미를 보이자 상승하고 있는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증시에도 부담스럽다"며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20% 넘게 하락했고, 이는 국내 전통산업에 좋지 않은 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익전망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하락을 고려할 때 기간 조정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 심리 변수는 국내 증시의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특히 3분기 중에는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심리적 부담, 인플레이션 모멘텀 및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 2분기 실적시즌에서 실적 확인 및 경계심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변동성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이라며 "코스피 사상최고치에 중심축이었던 시클리컬주의 하락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IT 업종 또한 종목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올 하반기 각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많을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유럽 국가들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각국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