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적자에 매장 철수·매각...수명 다한 1세대 외식브랜드들

1세대 외식 레스토랑들이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

1세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와 KFC, 토종 커피프랜차이즈의 신화를 썼던 '카페베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에 등장해 2000년 중반까지 인기를 구가했던 1세대 레스토랑과 햄버거·커피프랜차이즈들이 최근 고전하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엇비슷한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밀리레스토랑 열풍을 주도했던 TGIF와 아웃백 베니건스 등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5년 국내에 론칭한 베니건스는 2013년까지 전국 21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 악화로 2014년 점포수가 18곳으로 줄었고, 결국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1997년 국내에 들어온 후 패밀리레스토랑계의 1위를 차지했던 아웃백은 한때 전국 110개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4년 말부터 수익성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었다. 아웃백은 지난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아웃백의 2010년 초 매각 평가액은 3000억원이었지만 매각금액은 570억원까지 떨어졌다.

1992년 국내에 들어온 TGI프라이데이스는 2009년 롯데리아에 매각됐다. 2013년 매장수 52개를 나타냈지만 2년만에 30여개로 줄었다. 매출 역시 2013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등 1세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 역시 고난을 겪고 있다.

최근 '햄버거병'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맥도날드 역시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309억원, 2014년 4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1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각 작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CJ그룹과 매일유업,  NHN엔터-KG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입찰 전 모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글로벌 치킨브랜드 KFC의 경우 매출은 매년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3년 106억원, 2014년 49억원, 2015년 12억원으로 점차 줄어들던 KFC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 189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KFC는 올해 초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에 매각됐다. 3년 전 몸값이 반값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롯데리아 역시 지난해 9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57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때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토종커피 프랜차이즈의 신화를 써내려갔던 '카페베네' 역시 가파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들어 매장 80여곳이 문을 닫으며 2014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700여개의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카페베네 매장은 지난 2015년 폐점률이 14.6%(140곳)로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숍 중 가장 높았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해외사업환산손실 등이 반영돼 전년에 비해 25% 증가한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이후 패밀리레스토랑, 커피, 햄버거 등 외식업종의 경쟁이 심해지며 레드오션이 됐다"며 "맛과 가격, 비주얼까지 강조한 신흥 주자들이 치고들어오면서 1세대 외식브랜드가 쇠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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