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차업계, 美 철강재 수입규제가 호재로 작용할 것?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 철강을 비롯해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금명간 무역적자 분석 보고서와 수입산 철강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가지 보고서를 명분으로 삼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종은 규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손꼽힌다.


  미국은 자국내 수입산 철강재의 점유율이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부, 국회, 철강업계가 한 목소리로 각종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이 반덤핑 관세 품목을 늘려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미국이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수입 철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자동차 강판 등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대신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강판 등이 우리나라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첫 번째 주장의 근거다.


  또 다른 근거는 우리나라와 미국간 맺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높은 가격에서 판매될 수 밖에 없다면 무관세 적용을 받는 우리나라 차량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생산량과 수출 등에 있어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16만2547대로 지난해 상반기(219만5843대) 대비 3만3296대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209만9557만대를 기록한 2010년 이래 7년 만에 최저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0.7% 감소한 88만3590대, 기아차는 3.5% 줄어든 77만4514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은 28만9450대, 쌍용차는 7만3587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각각 4.3%, 2.1%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13만4810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수출은 4년 연속 떨어지는 추세다. 2014년 상반기 159만9900대에서 2015년 154만4400대, 지난해에는 133만5170대까지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32만4713대로 전년 대비 1만여대 떨어졌다.


  수출 감소는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와 중동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북미 수출은 올해 상반기 46만8129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에 대한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미국 시장내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전할 수 있다는 단순 예측은 위험하다"면서도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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