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심리지수 6년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실적 개선 기대

소비회복 기조 속 오프라인 유통 채널별로 서서히 개선세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연속 오르면서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통가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전달보다 0.1P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 111.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93.3으로 저점을 찍은 뒤 2월부터 지속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소비심리 개선이 직접적인 내수증가로 이어져 유통업체들의 실적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통가에선 현재까지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만이 반영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내수부양 정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소비심리지수의 상승세를 신중하게 바라보는 입장이다.

소비심리지수 상승 등 소비 회복 기조 속에 유통 채널별 회복의 강도는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쇼핑은 지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가전양판점은 채널별 특징에 따라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백화점은 지난 5월에 긴 연휴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했으나 6월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나타 남에 따라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1~+1% 내외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4, 5월에 비해 6월 실적이 어느정도 나아진 편"이라며 "하반기엔 경기회복 추세 지속과 10월 황금연휴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가전양판점의 경우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규 가전 수요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요소가 모두 실적에 반영되는 매우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 가전유통 시장의 성장으로 롯데하이마트는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5%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자랜드도 2670억원으로 9.8%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실적에 반영됐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도 완화되면서 무난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점 성장률이 소비 경기 회복, 프로모션 효과,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의 기저 영향 등이 함께 작용했다. 홈쇼핑도 신규 가전 수요와 소비 회복, 렌탈 상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TV취급고와 모바일 취급고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마다 두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의 경우 점포의 객수가 감소하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의 간접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향후 본사의 대책에 따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지표이기 때문에 지난 5월부터 급격한 개선 흐름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소비 경기가 실제 개선되는 시점 11월께로 예측할 수 있으며 올 하반기보다는 2018년 상반기부터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향후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도 "이는 향후 기대에 대한 지표이고 주요 오프라인 업체들의 성장률 둔화가 민간소비 위축뿐 아니라 시장의 성숙기 진입에 따른 문제도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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