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인승 이하 RV도 LPG 허용' 움직임에 바빠지는 차 업계

"LPG 장착 신차 출시는 시간 필요…당장 효과는 의문"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5인승 이하 레저용 차량(RV)에 액화석유가스(LPG) 사용을 허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LPG 연료사용제한 제도개선 TF'는 지난 24일 4차 회의를 통해 LPG 연료 사용 허용범위를 5인승 RV 모델까지 허용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도 전날 법안소위를 열고 개정안을 논의했다.


  완성차 업계는 일단 TF가 내놓은 LPG의 자동차 사용 규제 개선방안을 환영하면서 입법예고 등 정부 정책이 가시화하는 추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논의된 개선방안대로 5인승 RV까지 LPG사용을 확대한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LPG를 사용하는 5인승 RV에 대한 수요층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TF가 내놓은 방안이 논의 단계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책으로 확정돼야 제조사 입장에서는 설비나 기술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책을 바라보고 몇백 억을 들여 투자했는데 정책이 무산되면 기업으로서는 결국 그 비용을 고스란히 손해 볼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정책이 입법예고가 되고 이후 확정 가능성이 있어야 제조사들이 관련된 차량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유 업계나 기존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쪽에서는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고객 측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업계 상황으로 볼 때 곧바로 LPG를 장착한 5인승 RV 신차 출시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업계 상황을 볼 때 이번 LPG 규제완화 정책 효과를 보려면 5인승 RV 신차 출시가 가능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1년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국내에 미치는 효과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앞서 TF는 LPG 연료사용제한과 관련해 ▲7인승 이상 RV로 제한한 것을 5인승 이하 RV로 완화하는 방안 ▲RV 전체와 배기량 1600㏄ 또는 2000㏄ 이하 승용차로 완화하는 방안 ▲전면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지만, 5인승 이하 RV만 완화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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