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韓美 경제지표 발표와 2분기 기업 실적에 반등 결정될 듯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거침없이 달리던 코스피가 지난 28일 무려 42.25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해 11월9일 45포인트(-2.25%) 하락 이후 8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전체 시황이나 수급을 볼때 일시 하락일 뿐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31일~8월4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7월24~28일) 2451.41에서 출발해 2400.99로 마감, 2.05% 하락했다.


지난 2분기 국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놨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특히 지난 28일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에만 5600억원을 순매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보다 42.25포인트(-1.73%) 하락한 2400.9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4426억원을 순매도했고, 이에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4.12%나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범위를 2410~2460으로 전망하며, 상승요인으로는 견조한 한국 수출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을 꼽았다. 반면 주요 IT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짚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컨세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수 비중은 56%로 양호한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제외시 1.1% 하향 발표돼 전반적인 분위기는 밋밋하다"며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 실적이 상당부분 발표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현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름 수출 비수기임에도 한국 수출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두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수출금액과 물량면에서도 과거 비수기 대비 레벨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범위를 2390~2440포인트로 예상하며, 주요국 금융 정책 방향 전환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회복을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2분기 실적 레벨 및 3분기 상황에 대한 신뢰 부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말 사이에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 혹은 웃도는 결과를 보이며 미 연준의 8~9월 정책 기조에 매파적 색채를 강화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부담으로 상반기 시장 상승을 주도해 온 IT를 중심으로 매도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2분기 실적 레벨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어 시장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31일(월) = 유럽 실업률·CPI 예상, 일본 광공업생산

▲8월1일(화) = 한국 CPI·수출·제조업PMI, 미국 PCE 물가지수·ISM제조업지수, 유럽 제조업 PMI·GDP, 중국 제조업PMI

 ▲2일(수) = 미국 ADP 취업자 변동, 유럽 PPI, 일본 소비자기대지수

▲3일(목) = 한국 외환보유고·경상수지,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내구재주문·제조업 수주, 유럽 소매판매
▲4일(금) =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수 변동·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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