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업계, 美 규제에도 양호...中 저가공세·보호주의 등이 변수로 작용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철강업계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수입 규제를 강화 속에서도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본격화 될 경우 부정적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14조9444억원, 영업이익 97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4.3% 증가했다.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3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조2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4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급증 등에 따른 매출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매출과 관련해서는 선진국 경기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에도 반영했다.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 목표치를 각각 연초 계획대비 4조5000억원, 2조8000억원 증가한 59조3000억원, 2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925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8%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9조26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05억원으로 0.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내외 변수 흐름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내년부터 산업용 전기료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철강업계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다른 고민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철강이 공급과잉 상황을 빚자 생산량 감축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도 고민스럽다. 국내 철강업계는 그동안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왔지만 더 이상 낮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한국산 철강 수입 제한 강화 움직임도 우려스럽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우리나라 업체에서 생산하는 열연 강판, 열연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선재까지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조치에 따른 대응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한다는 행정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산 철강 수입 제한 작업을 위한 실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보호무역 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협회나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본 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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