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통가, 2분기 실적 '사드 때문에' 곤두박질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통기업들은 앞다퉈 대안 모색에 나섰지만 올해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872억9700만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6조9228억1900만원, 41억5500만원으로 각각 4.3%, 95%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지난 2분기 백화점 매출은 2조8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55.6% 줄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는 1조4930억원 매출을 올려 6.8%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사드 영향으로 중국 지역 롯데마트 74개 점포가 문을 닫는 등의 여파로 해외 부문은 매출이 38.5%나 감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소비가 부진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기존점에 대한 역신장 추이가 지속됐다"며 "해외의 경우 사드 영향이 지속돼 중국 마트부문 타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 줄어든 89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TR 부문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00억원,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7% 추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9% 떨어진 13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7.8% 줄어든 1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4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 감소한 7812억원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 관광객 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현지 럭셔리 매출 고성장을 통해 많은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트, 면세점, 화장품 기업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또 최근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 등에 속도를 냄에 따라 더 악화된 사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악화된 사태가 좀 풀리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더 오래갈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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