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부회장, 숨가쁘게 이어지는 신문에 조목조목 반박

이재용 피고인 신문 5시간 만에 종료…혐의 전면 부인
전일 5시간 마라톤 신문에도 못 끝내 3일 이틀째 진술 나서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리는 삼성 뇌물 사건 피고인 신문을 이어 갈 예정이다.


  전일 오후 4시45분께부터 두차례 휴정시간을 제외하고도 5시간에 걸쳐 증인신문을 이어 가며 숨가쁘게 진행됐다. 변호인측 신문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오후 11시20분께 휴정했다.


  법정서 처음 말문을 연 이 부회장은 피고인신문을 받으면서 자신의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특검팀의 질문에 답변했다. 합병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손짓을 하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 "모른다",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앞서 전날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진행됐다는 데 대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4~2016년 박 전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지원 등에 대한 대화도 없었다면서 특검의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2015년에 이뤄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갖고 있긴 했지만 (합병) 업무에 대해 잘 몰랐고, 양사 사장님들과 미래전략실이 다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 "(이건희) 회장님이 중병으로 와병 중이시고 의식은 없었지만 생존해 있기 때문에 (회장 취임은) 아들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저희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조직 체제를 흔들기 싫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와 그의 딸 정씨 등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라며 인지조차 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내에서의 본인의 위치, 즉 총수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와 관련, 본인의 경영권 승계 작업 의혹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3일 오전 이 부회장에 대한 나머지 신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 뇌물 사건에 대한 특검팀과 변호인 양측의 주장을 살핀 뒤 8월7일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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