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막바지 접어든 2분기 실적 발표...절반 시장 기대 웃돈다

에프앤가이드,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있는 기업 분석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17곳 중 61곳(52.1%) 시장 기대 상회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지난달 7일 삼성전자의 4~6월의 잠정 실적 속보치 발표를 신호탄으로 시작한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상장사 10곳 중 5곳꼴로 시장의 기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3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총 117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곳은 61곳으로 52.1%를 차지했다. 


2분기 실적의 막바지 성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본격화한 지난 1분기에 못지않은 수준이다. 1분기에는 상장사 229곳 중 116곳(50.7%)이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높았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은 4분기에 실적이 잘 안 나오면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작년 4분기에 그렇지 않았고 1분기도 실적이 좋아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은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종료를 약 일주일쯤 남겨둔 가운데 한달 여간 공개된 2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중소형주가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있는데 어닝 시즌 후반에 중소형주 실적 발표 일정이 몰려 있다"며 "또한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띠면서 2분기는 1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 정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상장사 영업이익 합이 2분기에는 시장의 기대치를 4~5% 웃돌며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15% 상회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 호텔신라·삼성SDI 시장 추정치 각각 432% 352.3% 웃돌아
 61곳 중 컨센서스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10% 이상 높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곳은 30곳(117곳 중 25.6%)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호텔신라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가장 높은 비율로 초과 달성했다. 호텔신라 2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 32억원을 432.0% 웃돌았다.


물론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7.9% 감소했다. 면세점 및 호텔 사업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내국인 여행객 증가와 비즈니스호텔 신사업 호재에 힘입어 저력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2위는 삼성SDI다. 시장의 예상보다 352.3% 더 높은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7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전지 수요가 증가한 것이 깜짝 실적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선박용 대형 엔진을 만드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으로 조사됐다. 저가 수주 물량은 축소되고 액화천연가스(LNG)선용 엔진 판매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두산엔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51억원)보다 42.5% 높다.

이어 4위 녹십자(37.6%), 5위 한미약품(36.4%), 6위 하나투어(34.4%), 7위 LIG넥스원(34.1%), 8위 제이콘텐트리(33.9%), 9위 셀트리온(32.8%) 10위 현대로보틱스(32.1%)등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 IT·금융·소재·화학·제약 '방긋' vs 자동차·정유·식료품 '울쌍'

업종별로 보면 IT에서 삼성전자(6.6%), SK하이닉스(2.7%) 삼성SDI(352.3%), 고영(7.8%), 테크윙(20.6%), 서울반도체(4.2%) 등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금융주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다. KB금융(21.7%), 신한지주(20.8%), JB금융지주(18.7%), 기업은행(14.7%), 하나금융지주(12.4%), 광주은행(12.4%), BNK금융지주(6.2%), 우리은행(2.8%)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또 고려아연(13.2%), 세아베스틸(7.4%), POSCO(6.1%), 풍산(2.5%), 포스코켐텍(0.8%), 롯데정밀화학(11.9%), LG화학(7.3%), 금호석유(0.9%), 롯데케미칼(0.7%) 등 소재 및 화학 관련주 대부분도 시장의 기대와 비교한 괴리율이 플러스를 나타내 눈에 띈다. 녹십자(37.6%), 한미약품(36.4%), 휴젤(4.3%) 등 제약업종도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시장의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더 나쁘게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1.8%, 24.6% 더 저게 발표됐다. 쌍용차의 2분기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적자폭이 22억원 더 확대됐다. 현대위아(-35.1%), 현대모비스(-16.2%), S&T모티브(-13.8%), 만도(-4.9%)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국제유가 하락의 타격을 받은 정유주인 S-oil(-47.5%), SK이노베이션(-30.3%) 등도 시장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 동원F&B(-36.2%), 롯데제과(-13.1%), 신세계푸드(-6.5%), 동원산업(-5.0%) 등 식료품사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


◇ 3분기 실적, 갤노트 배터리 발화 사태로 기저효과 수혜···기반영으로 주가 상승은 "글쎄"

3분기 실적도 호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247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50조330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합(33조6615억원)보다 49.5% 더 높다.


이경수 연구위원은 "실적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은 2분기, 3분기 확대될 것이며 특히 3분기에는 작년 발생한 갤럭시노트 배터리 발화 사태로 기저효과까지 있다"며 "다만 주가 상승에는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한 데 올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쪽은 전망치 상향 조정에 의구심이 있고 정유, 화학쪽은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염동찬 연구원은 "3분기는 지난 1분기보다는 못하겠지만 갤럭시노트 발화 사태 등의 기저효과에 2분기보다 더 좋게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 200 종목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조에 비해 37%가량 늘어난 185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그는 "4분기에 부진할 수 있다"며 "4분기에는 충당금 쌓기 등 일회성 요인 또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불안 등의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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