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최태원 회장, 그룹 재도약 위해 계열사 효율적 재편 중

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이어 SK네트웍스 '홀세일 사업부' SK에너지에 매각 추진
SK플래닛 광고대행 사업은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 등 재편 본격화···'신 성장' 본격화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SK네트웍스 '홀세일 사업부'를 3000억원대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룹의 신(新) 성장가도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홀세일 사업부는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제품을 SK주유소에 유통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신성장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SK에너지는 제품을 주유소에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유통 비용을 낮출 수 있고, SK네트웍스는 확보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 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한다"는 최 회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화학 부문은 SK그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최근에는 ICT 계열사에 힘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 등이 포함된 그룹의 ICT 계열사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SK그룹이 최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하이닉스를 품에 안으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5.6%였다.


  이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2003년 7400억원이었던 시설투자는 올해 9조6000억원으로 급등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분사한 것도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강화를 위해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시켰다. 파운드리는 팹리스(Fabless)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에서는 각각 2위(시장점유율 27.9%), 4위(11.4%)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선 0.2%에 불과한 점유율로 27위에 불과하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이 조명되면서 비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파운드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SK플래닛의 경우, 광고대행 사업 부문을 떼어내 SM엔터테인먼트에 660억원에 매각했고, 11번가를 유통 대기업에 넘기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는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0%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을 선정하는 등 금융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최근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 및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구조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에너지·화학과 ICT 사업을 필두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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