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6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1조 근무자들이 10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올해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2조 근무자들이 오후 8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시 주간 근무자들은 낮 12시10분부터, 일반직 근무자들은 오후 1시부터 2시간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여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업을 결정했다"며 "회사의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투쟁수위는 높아져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업으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2년 임단협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24일간 파업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1000억원 규모(회사 추산)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오는 14일에도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차량 1500여대(시가 3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의 파업 강행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파업보다는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4차 교섭을 열어 접점 찾기를 시도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