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터넷은행 3호 추진···'중금리 대출' 선택의 폭 넓어질 듯

저축銀, 신용대출 중금리 비중 1년전보다 12% 증가
인터넷은행 가세···3호 인가 가능성도 '경쟁 치열'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인가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지 관심이다. 중금리 대출 경쟁이 불붙으면 주이용자인 중신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현재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연 7~19% 정도의 금리로 형성돼 있다. 지금까지는 저축은행이 주축이 됐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가세하면서 시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진 상황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가계신용대출 금리 공시에 따르면 SBI·OK·HK·JT친애 등 주요 저축은행 4곳의 금리 10%(10~19%)대의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달 기준 평균 27.77%로 1년전(15.61%)보다 12.16%p 높아졌다. 사잇돌 대출 등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등에 힘입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28.78%였으나 불과 1년만에 41.49%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의 영업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업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 연 5.9%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금리 바빌론'을 출시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최대 5000만원까지 최장 72개월의 상환기간을 주는 '원더풀 와우론'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용등급 7등급까지 평균 금리를 연 10%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들도 최대한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파격적인 대출 금리를 내걸고 초반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신용등급 7등급까지 최저 연 4.18%의 금리에 최대 3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슬림K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8등급도 한자릿수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 대출'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로 출범하면 중금리 대출 시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해 "금리 단층현상으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기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그러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치열해지는 것 만큼 혜택이 이용자에 고스란히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들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되레 중신용자들이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등급 5~6등급은 평균 6.85%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데, 실제 이 구간에 해당되는 대출 비중은 4.7%에 불과했다. 반대로 주로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이 받는 신용대출 금리인 4%대 미만 대출 비중은 70.7%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고신용자들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저신용자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들도 현재 고신용자들이 주고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낮은 금리에 따른 리스크 관리 우려에 실제로는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은행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모델을 구축, 중금리 대출 시장 고객들을 선별해내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중금리 대출시장에서의 경쟁원리가 없었다"며 "인터넷은행들이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리스크 관리를 잘만 해나간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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