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 앞두고 계란값 폭등할까?...식품안전·물가 초비상

계란값, AI 등으로 전년 대비 41.1% 올라···생산량 1000만개 이상 적어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값 하락 예상···정부, 적합 농가 유통허용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추석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천정부지로 오른 계란값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계란에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 되면서 값은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계란값이 오르면 과자와 빵  등 식품 값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식품 안전성과 함께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것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연다. 앞서 경기 남양주시의 농가 1곳에서 피프로닐 0.0363mg/kg이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기생하는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는 데 쓰이는 살충제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경기 광주시의 또다른 농가 1곳에서는 비펜트린(Bifenthrin)이 기준치(0.01mg/kg)를 초과한 0.0157mg/kg이 검출됐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일본명 와구모)를 제거하는 살충제로, 허용 기준치(0.01mg/kg) 범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시중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살균제 계란이 얼마나 유통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살충제 검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한 유통·판매는 잠정 중단하고,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시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농협 하나로마트도 15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당분간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한다"면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로 계란 값은 더욱 뛰어 오를 전망이다. AI 사태로 뛰어오른 계란 가격은 미국 수입이 중단되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3월부터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는 30개 들이 특란기준 7592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10원(41.1%)이나 올랐다.


현재 산란계 수는 6600만∼6700만 마리로 AI 발생 직전 6900만 마리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계란 생산량은 AI 이전과 비교할 때 하루 평균 1000만개 이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계란 안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및 민관 합동으로 TF를 구성해 전수 검사와 계란 수급 등 대책 등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 적합 농장은 검사 증명서 발급 후 계란 유통을 허용한다"며 "부적합 농장은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으로 판명된 농장주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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