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文정부 100일, 재계는 일자리 창출· 상생경영 등으로 화답

삼성 현대기아차 SK 포스코 등 주요 그룹사들 어려운 환경불구 '동참'
대규모 신규채용 추진, 2~3차 협력사 포함하는 상생 방안 실행키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탄생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권, 재계는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하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며 정부 주요 정책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모토가 일자리창출과 상생에 맞춰져 있는 점을 감안, 재계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협조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 불고있는 가장 큰 변화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상생협력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 범위도 이전과는 달리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대기업들은 2~3차 협력사들에게 경영적 지원은 물론 복지 지원까지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내놓으며 진일보된 상생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를 검토하거나 추진 중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및 확대에 앞장선다는 원칙 아래 상생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실시중이다.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채용 규모를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3차 협력사의 성장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새로운 '선순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의 상생 모델은 소재, 금형 등 뿌리산업이지만 직접 거래 관계가 없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기아차는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한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 점검 시스템 구축해 상생협력 방안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어느 기업보다 앞장서 정규직 확대, 협력사 상생방안 등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IT 서비스 분야는 그동안 발주처와 대·중소 협력업체 간의 하도급·재하도급 관행으로 인해 영세 협력업체는 고생만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 1차 협력업체가 경영난을 겪을 경우 재하도급을 받은 2·3차 협력업체들에도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SK는 중소 협력사와 직접 계약해 하도급 거래에서 발생하는 폐단을 방지키로 했다.


  또 2~3차 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현금결제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본사의 복리시설 활용을 통한 2·3 차 기업 전용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공유인프라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공유인프라 TF팀은 SK가 가진 특허 기술이나 시설 일부를 외부와 공유함으로써 2~3차 협력사들과의 상생 방안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설립해 하청 대리점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그룹은 '신(新)상생협력체제' 가동을 통해 2~3차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도모해간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사내 컨설팅 전문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2016년 한해 동안 5200여건의 기술을 지원했고, 1000개 이상의 협력사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장비∙부품의 국산화 개발, 시제품 제작 무상지원, 특허 및 성과공유 등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병행했다는 것이 LG그룹 설명이다.


  계열사별 상생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된다. LG전자는 'LG전자 경영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가 설비 투자나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하는 상생 방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직접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많은 채용을 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KT는 중소협력업체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속가능 경영 지원 ▲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생태계 조성 ▲소통과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수년간 가시적인 동반성장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5G 시장 개척과 진출을 위해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5G 시장 선점을 위해서 필요한 차별화된 5G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의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KT그룹은 상반기에 6000명 이상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4000여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정규직 6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국가적인 일자리창출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미래 회사성장을 위한 인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1500명의 신입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직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근로시간이 단축되고 휴가사용이 늘어난 데 따라 부족해지는 업무시간도 기존 직원들의 연장근무로 충당하지 않고 신규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중소벤처 창업지원이나 포스코그룹 1, 2차 협력사 대상 저리대출를 위해 운영해온 15개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2차 협력사 현금지불 지원용 펀드 500억원을 추가해 총 5500억원의 상생협력 기금을 운영키로 했다.
 
  포스코는 또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큰 중견기업에 대금 결제시 일부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던 부분도 100%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중견기업 자체 협력 중소기업에도 현금결제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로 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생에 적극 화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자리 정책 등 경제살리기 위한 정책은 이견이 없을 만큼 좋은 정책"이라면서도 "다만 여러 정책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으니 여론 수렴 등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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