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통3사 CEO, 유영민 장관 일방적 회동 요청 논란

"대화하겠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일방적 회동 요청은 기업들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휴가 중이던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일방적인 회동 요청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내며 일정 조율을 시도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에 유 장관과 CEO들간 18일 회동 요청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실무진들은 각 CEO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회동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현재 황창규 KT회장은 휴가 일정상 회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T는 황 회장의 대리인을 물색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실무진들과 회동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통3사 CEO들은 이번 주말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고 다음 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10일과 16일 열린 공식 행사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동통신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방침에 반대하는 이통3사 CEO들과 만나 대화로 설득하겠다는 의사를 표한바 있다.


  유 장관은 지난 7월말에도 정부의 25% 요금할인 상향 방침에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이통3사 CEO들을 차례로 만나 설득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선택약정할인율을 25%로 올리기 위한 정부의 시행안을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이통3사와 기존 가입자에 대한 소급 적용 문제를 두고 의견이 또다시 엇갈리면서 연기했다.


  과기정통부는 신규 약정자와 기존 약정자 모두에게 25% 약정할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통3사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 장관의 회동 요청은 이통3사 CEO들을 마지막으로 설득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 장관이 오는 22일 과기정통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일방통행식 소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 장관이 이통3사 CEO들을 만나 대화하겠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CEO들의 일정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동을 요청한 것은 규제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들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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