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택대출 강화 후, 자영업자 대출 빠르게 늘어

약 보름새 시중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5390억↑
지난 1년간 월평균 증가액 맞먹어···'풍선효과'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8월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임대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3곳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일 기준 99조1928억원으로 지난달 말(98조6538억원)보다 5390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한달에 평균 5640억여원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증가세는 훨씬 빠른 셈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이 이달에만 약 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 대출의 증가세는 올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 대출은 1분기 8조6000억원, 2분기 11조8000억원 증가해 상반기에만 20조3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액(15조6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더 많은 것이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조이고 나서자 자영업자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가계대출을 한도만큼 받은 뒤 줄어든 한도를 다른 대출로 메우기 위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 사업자 대출은 주택이나 상가 등을 담보로 잡는 부동산 임대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반 중소기업 대출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낮아 은행권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에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자 은행권에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전날 "LTV・DTI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을 취급하는 등 편법을 부추기는 금융회사는 현장점검 등을 통해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부동산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어서 수요가 사그라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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