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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대신 신용대출?···은행권 기타대출 '역대 최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2분기 중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 증가액이 5조7000억원으로 2006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138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1359조1000억원에 비해 29조2000억원(2.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가계대출(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수치) 잔액은 13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3000억원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분기 중 12조원 증가해 6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증가액 12조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 기타대출이 5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지난해 2분기(4조4000억원)과 지난 1분기(4000억원)에 비해 모두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액 5조7000억원은 2006년 3분기 구분 편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정의 달, 여름 휴가 등에 따른 소비성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풍선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이 늘어난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보다 2분기에 많이 확대되는 게 자연스럽고, 민간소비 호조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주택 거래에 수반된 대출 수요로 일부 전세 자금을 기타대출에서 취급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2분기(13조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지난 1분기(6000억원)에 비해선 크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정부의 주담대 규제 효과가 약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팀장은 이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1분기에 비해 2분기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담대의 경우 주택 거래에 수반해서 대출이 많이 이뤄지는데 1분기 보다 2분기 이사가 많이 이뤄진다. 주택거래 자체의 영향이 기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 분기 대비로만 보고 정책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전년에 비해서는 둔화됐는데 이는 정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대출은 2년 전에 결정이 된 게 꾸준히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고, 최근 들어 집값이 뛰면서 거래가 늘어난 영향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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