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07년 금융위기 후 10년만에 OECD 추적 45개국 동반성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 주요국 경제가 동반 성장세를 뚜렷하게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친 점, 그리고 미국에서 시작해 그리스, 브라질 등 각국으로 확산됐던 경제위기가 최근 수년동안 완화된 점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하고 있는 45개국 경제가 올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중 33개국 경제는 2016년부터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45개국이 모두 경제성장을 보이기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OECD는 45개국 모두가 경제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다수 국가들은 2010년에 잠깐동안의 빠른 경제회복( a fleeting snapback )을 즐긴 이후 성장이 가속화되는 상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7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율을 3.5%, 2018년 경우 3.6%로 전망한 바있다. 2016년 성장율은 3.2%였다.


  가장 극적인 경제회복세를 보인 지역은 역시 유로존이다. OECD에 따르면, 그리스는 마침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는 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선 높은 편이 아니지만, 그리스로서는 10년내 최고치이다. 지난 달 그리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국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19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유로존 경제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유로존 성장율(1.7%)은 미국(0.7%)을 넘어섰으며,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잠정치 0.6%)를 보였다. 경제신뢰도는 10년내 최고이고, 실업률은 8년내 최저인 9.1%로 떨어졌다.


  저유가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브라질 경우 올해 0.3%의 성장이 예상되며, 2018년에는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브라질의 핵심자원이 철광석 가격이 최근 바닥을 치고 37% 올라 경제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50여년동안 OECD의 추적대상 국가들이 동시에 경제성장을 나타낸 경우는 1980년대 말과 1973년 오일위기 수년 전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도이치 애셋 매니지먼트의 조시 파인먼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빠르고 흥분할 정도라기 보다는 좀더 꾸준하고 체계적인 성장세"로 분석했다. 


  WSJ은 미국과 유럽에서 국수주의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세계 무역과 금융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전 세계 동반 성장세가 나타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장세 덕분에 일본 자동차업체부터 인도네시아 광부, 독일 지게차 제조사들에 이르기까지 소득이 늘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연 6% 가까이 늘어 지난 10년 평균을 상회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이 과열로 이어져 주가 폭등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 곧바로 또다시 금융 대혼란으로 이어질 수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한 미국 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너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성장세가 궤도에서 이탈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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