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뱅' 대출 엄청난 속도···약 한 달새 1.3조 육박

대출액 1조2900억 실행···여·수신 3조900억원
여전히 마이너스통장 등 일부 대출신청 서비스 지연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출액이 출범 약 한 달 만에 1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2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 오후 4시까지 대출액은 1조2900억원이 실행됐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한도 설정 이후 실행되지 않은 잔액은 제외된 수치다. 대출액은 하루 평균 46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신규 계좌가입 수는 291만건에 달했다. 이중 체크카드 발급 신청 건수는 204만건으로 집계돼 전체 가입자 수의 70%를 차지했다.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8000억원에 도달했다.


  카카오뱅크는 간편한 가입 절차에 따른 편의성을 무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내세운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상품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1~11일까지 5400억원의 가계대출 실적을 기록해 19개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실적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 수요가 확대되자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확충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 5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키로 한 상황이다.


  그러나 출범 한 달 째 일부 대출상품은 진행절차가 원활치 않아 여전히 고객들의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 신청을 누르면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를 악용해 카카오뱅크의 대출상담을 빌미로 고객들의 주민번호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피싱' 사기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 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감독원과 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는 등의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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