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인 해외 금융자산 1513조 '사상 최대'

대외금융부채(외국인 한국 투자)도 1300조원 사상 최대


[파이낸셀데일리=송지수 기자]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이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조3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저금리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점점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투자문화가 정착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자산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 분기 대비 349억 달러 증가한 1조3394억 달러(151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직접투자는 95억 달러 증가한 3309억 달러, 증권투자는 274억 달러 증가한 3635억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지분증권(주식, 뮤추얼펀드 등)과 부채성증권(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지분증권은 159억 달러 증가한 2115억 달러, 부채성증권은 115억 달러 증가한 1519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문성민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이 6월 말 기준으로 1조3394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부 항목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잔액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해외 주식 상황이 좋아져서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분기(4~6월) 중 미국 증시는 3.3% 올랐고 중국(0.9%), 일본(5.9%), 홍콩(6.9%) 등도 대부분 올랐다. 반면 유럽연합(EU)은 1.7% 하락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이 46.5%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EU 23.0%, 일본 6.1%, 중국 4.2%, 홍콩 3.7% 등의 순서로 많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금액을 말하는 대외금융부채도 전분기 대비 473억 달러 증가한 1조1153억달러(13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환율 변동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해 12억 달러 감소했지만 증권투자가 491억 달러 늘어난 712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가 2분기 중 10.7%나 급등한 게 외국인의 증권투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2.1% 절하됐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대비 123억 달러 감소한 2241억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는 대외금융부채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 주로 비거래요인에 의해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이 외국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과 받을 돈(대외채권)은 모두 증가했다. 6월 말 대외채무는 전 분기보다 17억 달러 증가한 4073억 달러, 대외채권은 174억 달러 증가한 8305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이 순수하게 받아야 할 돈인 순대외채권(채권-채무)은 전 분기보다 157억 달러 증가한 423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외채)은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오른 28.8%로 2014년 3분기(2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0.1%포인트 오른 30.8%로 2015년 3분기(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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