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로에 버스중앙차로, 교통체증 우려는?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서울시가 올 연말까지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교통체증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에 이르는 구간은 정체 우려, 과다한 버스노선, 다양한 이해관계 등의 이유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미뤄왔던 곳이다.


  실제로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에 이르는 새문안로 1.2㎞ 구간에는 지난 4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미 설치했지만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구간만은 제외해 도심권 동·서축이 단절됐다.


  또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구간의 도심방향은 시간당 215대, 외곽방향은 시간당 191대가 다닐 정도로 버스 통행량이 많아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시 지나치게 많은 버스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이번 공사를 마치면 왕복 8개 차로였던 종로가 6개 차로로 줄어들게돼 승용차운전자들을 중심으로 교통체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승용차 운전자들의 통행 불편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차선이 8차에서 6차로 줄어 승용차의 통행과 소통이 종전보다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중교통 이용에는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버스들을 율곡로 등으로 우회시켜 버스 소통을 최소화하는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로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중앙차로로 바꾸면 오히려 교통체증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로변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 탓에 현재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공사를 통해 버스전용차로 기능을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중앙-가로변버스차로 전환 지점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버스와 일반차량간 엇갈림 문제, 급차로 변경문제가 개선돼 교통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시는 버스노선을 정비해 버스열차현상(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내·광역버스 운수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종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총 67개 노선)중 약 13개 노선을 조정하는데 이중 서울버스 5개 노선은 퇴계로 또는 율곡로 등으로, 경기버스 8개 노선은 을지로로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는 노선 변경시 중앙버스정류소를 통과하는 버스를 시간당 160대 이하 수준까지 줄일 수 있고 그 결과 종로 구간 버스 통행속도가 13.5㎞/h에서 17.7㎞/h로 31%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창신동 상인들의 교통불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역시 제시했다.


2008년 흥인지문 녹지공간 조성 당시 직진로가 없어진 이후 창신동 봉제공장 오토바이들이 약 890m를 우회해야 했지만 이번 공사를 통해 창신길 진입로에 교차로를 신설한다. 이로써 오토바이들은 공장 쪽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차량을 위한 유턴지점도 신설해 우회경로를 약 600m 단축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종로2가 교차로에 남산1호 터널 방향 좌회전 신호를 운영해 종로1가 교차로에 몰렸던 남대문로 방향 좌회전 차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공사기간중 교통체증 대책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교통관리원·교통통제수 59명을 배치하고 교통안내 입간판 466개를 설치한다. 주변도로 도로전광표지(VMS) 17개를 이용해 공사를 안내하고 승용차 우회를 유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 그리고 지역 주민과 소통해 공사기간 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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