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입 생기고 여성도 만나고"···200차례 '손목치기' 40대 구속

여성 운전자만 골라 손목치기 사기행각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합의금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모(4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월5일께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에 손목치기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15만원의 수리비를 받는 등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0차례에 걸쳐 모두 2400여만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주거지 근처인 강남구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주로 여성 운전자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는 "손이나 팔은 괜찮은데 휴대전화 액정이 망가졌다"며 피해자 1명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3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를 요구했다. 그는 일부 피해 여성들에게 "목적지나 애프터서비스(AS)센터까지 태워달라, 커피 한잔 하자"며 접근하기도 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거지 근처에서 수입도 생기고 여성들과 만날 기회도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친동생의 이름과 계좌를 범행에 사용하고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인 지난 4월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는 등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직접 거래로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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